성실과 사랑으로 적어 내려간 7년간의 기록,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가 수많은 기독교인에게 닿았다. ‘살아낸 것만 말하고, 나만 살아내지 않고, 남도 살아내도록 돕는 삶’을 전한 기록이기 때문일 테다. 저자가 꿈꾸던 삶의 한 부분을 책으로 실현한 것이다.
첫 에세이가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종종 하게 되는 질문을 바탕으로 신앙을 돌아보게 하며 울림을 선사했다면 두 번째 에세이는 좀 더 성숙한 하나님 자녀의 모습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성숙한 신앙인으로 이끌기 위해 강요하는 화법을 쓰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완벽함이 아닌 온전함이라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고 다독인다.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공부를 손에서 놓아버리는 사람과 실수를 반복하지만 끝까지 하는 사람의 결과가 다른 것처럼, 넘어지더라도 계속해서 나아가자고 독려한다. 그렇게 살아낸 경험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에 그의 글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청년들의 멘토라고 해서, 강사라고 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24시간 실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책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실수를 여실히 드러낸다. 여전히 주님을 놓칠 때가 있다. 그러나 주님을 놓쳤다는 것을 깨달은 즉시 엎드려 고백한다. “하나님, 오늘 만나주세요”라고.
멈추어 생각하다
저자의 글은 ‘다시 멈추어 생각’하게 한다.
다시 나를 복음 앞에 세운다.
액셀이 약하면 속도가 느려져 불편할 뿐이지만 브레이크가 약하면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에 제대로 가고 있는지 멈춰서 점검해야 한다.
살다 보면 때로 무례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일면식도 없는 택배기사가 본인 잘못은 덮어놓고 다짜고짜 짜증을 낼 때, 저자는 상한 기분을 드러내며 할 말을 했다. 그러고는 주님께 묻는다. “주님, 크리스천이라면 전부 인내해야 합니까?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에도 무조건 참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옳지 못한 것에 용감하게 대응한 것이니 공의로운 주님의 성품에 맞게 행동한 건가요?” 이런 물음에도 주님은 답하신다. 하나님 보좌의 기초는 공의이지만 보좌 전체는 사랑이라고. 결국 사랑 안에 공의가 있다. 저자는 이렇게 비슷한 상황을 여전히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그 묵상은 더욱 깊어졌다.
오늘은 오늘의 만나가 필요하다
어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도 좋고, 내일 만나주실 하나님에 대한 소망도 좋지만 우리에게는 오늘 먹을 만나가 필요하다. 오늘 내 영혼을 살릴 은혜를 구하는 저자의 노래에 동참해보자. 오늘 그 만나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겸손한 고백을 함께 드려보자.
가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막막했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절망의 순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갓난아기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절망을 하니까. 그렇지만 주의 자녀 된 우리는 절망을 경험하는 그 순간에도 주님이 함께하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험난한 세상 가운데 길(Road)이 아닌 주(Lord)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Reviews
There are no review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