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여름, 동독에 둘러싸여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있는 섬과 같던 베를린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시의 붉은 제국 소비에트 연방은 베를린을 동과 서로 나누는 벽을 쌓아 올리고, 서베를린을 서독으로부터 고립시키면서 무섭게 압박하고 있었다. 당시 소련의 목표는 서베를린을 동독으로 흡수 통합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당시 자유 세계를 대표하던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서베를린을 방문해 베를린 장벽 근처에서 서베를린 시민들을 격려하는 연설을 하게 된다. 케네디는 연설도중 독일어로 “Ich bin ein Berliner!(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라고 발언함으로 서베를린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면 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베를린 시민이라고 표현했을까? 또한 서베를린 시민들은 이 말에 왜 그토록 환호하며 열광했을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즉, 당시 자유 세계를 대표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자유 세계에 속해 있던 베를린과 자유세계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라는 케네디의 말에는 ‘베를린 시민은 자유인입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자유 세계의 도움을 담보하는 케네디의 이 한 마디는 엄청난 정치적.군사적 압력에 시달리던 서베를린 사람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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