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가난한 사람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을 만든다고 하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즉 오로지 신용만을 믿고 돈을 빌려준다. 이 은행은 방글라데시 전역에 1,175개의 지점을 두고 240만 명에게 약 3조 3천6억 원을 융자해주고 있으며 100%에 가까운 대출 상황율을 유지하여 93년 이후 흑자로 돌아선 튼튼한 금융기관이다.
대학 강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가 굶어죽는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론에 환멸을 느껴 가난 없는 세상을 위해 그라민 은행을 설립한 저자는 기존의 편견에 맞서 싸워 스스로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생각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건 없이 주어지는 단발성의 자선보다는 모든 경제활동의 출발점인 인간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편안한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이념이 아닌 제도로 ‘가난’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온 저자의 진심어린 글들이 마음 깊숙히 와닿는다.
그라민 은행은 정말 가난한 사람만 골라서 담보없이 소액 대출을 해주고 있으며 돈을 갚지 않는다고 월급을 차압하는 등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렇게 위험한 영업방식을 택했지만 이 은행은 건재하게 살아남았고 방글라데시의 많은 사람들이 이 은행을 통해 빈곤층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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