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걷다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만날 때면 우리는 경이(wonder)를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경이는 우리 안에 어떤 ‘그리움’을 낳습니다. 진선미의 바다, ‘하늘’을 향한 그리움 말입니다. 인간 안에 내재하는 이러한 초월 지향성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을 향해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하도록 지으셨으므로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는 쉼을 모릅니다”라고 고백했듯이 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최초의 중세인’이었다면, 파스칼은 “무한한 (우주)공간의 영원한 침묵”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 ‘최초의 근대인’이었습니다. 저는 근대 이후 인간은 파스칼이 말한 그 두려움을 통해 비로소 철학과 영성의 시원으로서의 경이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근대 세계의 정신으로서의 ‘탈주술화’를 소개하고, 경이를 ‘세계의 재주술화’ 담론과 연결 지어 탐구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사는 재미와 삶의 의미를 잃은 건, 어쩌면 경이를 잃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볼 때면 뛰었던 가슴을 말이지요. 그런 가슴(heart)을 되찾는 것이 영혼이 빠져 버린 우리 삶과 이 세계에 다시금 생명의 숨이 깃드는 일, 곧 부활(renaissance)의 삶의 중심(heart)인지 모르겠습니다.
해서, 경이로의 초대는 곧 부활의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다시 심장이 뛰는’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특징
– 많은 독자들이 기다려 온 저자 이종태의 첫 책
– 최고의 지식 강연 EBS 클래스ⓔ 명강연
– 문학과 철학, 과학과 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경이’의 세계로 안내한다.
– C. S. 루이스 학자이자 번역자인 저자의 연구와 강연, 대화, 글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오랜 기간 익으며 만들어 낸 풍미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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