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편의 서사시에 새겨진 기적의 음표들을 보라. 온몸으로 통일을 이루어 가는 노교수의 파란만장한 생애 속에 숨겨진 북한의 실상과 굽이진 현대사. 그가 고백하는 80년, 7만 리의 인생 이야기 속에는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넘으면서 깨닫게 된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정이 절실히 묻어난다. 북한의 탁월한 엘리트 교육자가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 되어 통일을 준비해 가기까지, 한 사람을 지목하시어 그 뜻대로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지금, 통일 한반도를 위한 생명의 전주곡 연주가 시작된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남한으로, 남한에서 미국으로,
그가 살아 낸 80년, 7만 리
평양, 그곳은 김현식 교수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의 80년 인생 절반의 세월이 ‘평양’이란 무대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엘리트 교육자로서 대학 교단에서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탁월한 교수법을 인정받아 김일성 처남 자녀의 가정교사로, 김정일의 러시아어 지도교사로 활동한 그가 러시아 국립사범대학의 파견교수로 평양을 떠나게 된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그를 지목하여 사용하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이다. 파견교수로 있던 중 남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망명을 제안 받게 된 그가 반평생을 살아온 조국을 등지고 러시아에서 남한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그야말로 ‘악몽’ 같았다. 피붙이 가족을 북에 두고 홀로 떠나온 남한에서의 생활 또한 공포에 가까운 절망과 아픔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살 길’을 예비해 두시고 끊임없이 보살펴 주시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 그는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남한의 대학 교단에 다시 서게 된 후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조차 하나님은 강한 손길로 그를 붙들고 계셨다. 그가 겪은 모든 시련의 과정은 그의 남은 생애를 통하여 ‘통일 한반도’를 이루어 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이자 치밀한 계획이었다.
지울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알았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신앙 교육 덕분에 먼 길 돌아가지 않고도 하나님을 배우고 알아 갈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전후 복구 시기에 김일성 우상화가 시작되면서 북한은 기독교 핍박 국가가 되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하나님을 잊지 않았다.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 중에도, 교육 실습 중에도 그의 손을 잡고 기도해 준 믿음의 사람들 덕분에 그의 가슴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불씨가 희미하게나마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는 기억한다. 북에서 태어나 성장해 온 세월, 그 세월 가운데 함께 부대끼며 힘겨운 삶을 ‘살아낸’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김일성과 김정일에 얽힌 긴밀한 사연들, 어깨를 마주하며 북한의 미래를 꾸려 나갔던 동지들에 대한 또렷한 기억들을 풀어낸다.
‘만들어진’ 나라, 북한의 실상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반세기 이상 분단이 지속된 남과 북의 간극은 대체 얼마 만큼인가. 분단 이후로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과 북 사이에는 거대한 벽이 생겼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북한을 속속들이 알고 또 그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에 그는 자신이 삶으로 겪어 온 북한의 ‘진짜 삶’을 이야기한다. ‘인권’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는 나라, 수령님을 ‘하나님’으로 떠받드는 나라, 가정성분만으로 한 사람의 미래가 핏빛인지 장밋빛인지 결판나는 나라……. 이처럼 북한의 삶의 현장 곳곳에 묻어나는 고초를 기탄없이 풀어놓으며, 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 그대로를 전해 준다. 그들이 목숨 걸고 지키는 ‘사상’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며, 사람보다 사상을 우선시하는 북한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 준다.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의 한 민족, 북한 사람들이 반세기 동안 얼마나 ‘다른 민족’이 되어 살고 있었는지를 몸소 실감케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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